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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로 상권 설명]
광주광역시의 상권은 오랫동안 도심상권인 충장로/금남로일대에 편중되어 있었다. 전남도청을 마주보고 있는 도심대로인 금남로와 광주우체국을 중심으로 한 충장로일대에는 광주 및 인근도시의 10~20대가 모두 모여드는 패션/외식상권과 공무원/직장인이 찾는 유흥/먹자상권이 형성되어 광주시의 단핵도심상권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구도는 2000년대 들어 서구 상무지구에 대형상권이 조성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상무지구는 광주시청 등 관공서와 대단위아파트단지, 각종 업무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공무원/직장인중심의 먹자유흥상권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영화관, 나이트클럽, 패밀리레스토랑, 아울렛쇼핑몰까지 전연령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상업시설이 갖춰진 광주의 신흥상권으로 발돋움했다.
이같은 광주상권의 다핵화현상은 최근 전남도청의 이전으로 금남로일대 먹자상권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반면 상무지구 외에도 첨단지구, 가장 최근에 조성된 풍암지구 등 대단위택지지구에도 상권이 형성되면서 광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금남로/충장로로 대표되는 하나의 도심상권과 상무지구를 비롯한 여러 개의 부도심상권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구도심의 경우 한정된 지리적 범위와 불편한 교통여건 등으로 쇼핑 등 일부 기능 외에는 역할이 한정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신흥상권들은 관공서, 업무타운, 주거단지를 개발여건이나 흐름에 맞게 조성하기 때문에 성장속도가 빠르고 중산층의 소비력을 확보하기에 유리한 면이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광주는 물론 호남일대를 대표하는 상권으로 알려진 충장로상권은 도청이전으로 의한 상권하락세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속에 '젊은이들의 상권'이라는 특화된 면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학원가활성화 등 상무지구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층을 붙들어두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금남로/충장로상권은 대형빌딩이 많고 패션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구도심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이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도심공동화현상 이전까지 광주시내에서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았던 임동, 신안동, 중흥동, 산수동, 지산동, 계림동 등과 인접하고 농성/화정동으로 대표되는 서구와도 가깝기 때문에 상권이 형성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이 훌륭했고 전남도청 자체가 광주/호남일대의 행정중심기능을 하면서 누구나 광주 하면 '호남상권1번지'인 금남로/충장로를 떠올릴 정도로 활성화될 수 있었다.
 
상권의 섹터는 크게 네 군데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메인입지인 충장로 1~3가의 패션거리와 이면의 제일극장일대 판매/먹자상권, 금남로1~3가의 학원가상권, 금남로지하상가이다. 이밖에 충장로4,5가의 혼수(주단,귀금속)거리와 광주평화방송 이면의 예술거리, 황금동상권, 등 금남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특화된 상권이 많다.
우선 충장로 1가~3가에 해당되는 패션상권을 보면 서울명동, 대구동성로, 대전은행동, 부산광복동상권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패션상권이자 광주의 유일한 가두패션거리이다. 메인입지는 광주우체국앞이며 거리상으로는 1가입구에서 충장파출소까지(도청역~금남로4가역)의 450m가량 되는 긴 이면도로에 해당된다.
 
굴지의 국내유명브랜드가 대부분 입점해 있는 가운데 광주시내에서 가장 비싼 땅값이 고스란히 점포시세에 반영되어 1층 30평 매장을 기준으로 권리금 2억~5억, 보증금 2억~5억, 임대료 1천만원 안팎이며 일반적인 매장형태인 1~2층 복합매장의 경우 5~60평 기준 2천~3천5백까지 형성되어 있다. 대구동성로 등과 비교했을때 결코 떨어지지 않는 시세이다.
경기의 여파와 '밀리오레' 등 쇼핑몰의 입점으로 의류매장의 매출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명동이나 강남역 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 불황기에도 신규아이템과 브랜드는 꾸준히 런칭되고 결국 이들이 가두점포를 구하기 때문에 메인입지의 매장수요는 항상 발생된다. 충장로상권의 점포시세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충장로 메인통에서 서남단으로 뻗어 있는 이면거리 곳곳에는 메인입지에 들어가지 못한 의류/패션관련 매장들과 패스트푸드, 외식프랜차이즈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프라이비트', 'IF U' 등 쇼핑몰도 자리잡고 있다. 충장로4가쪽에 붙어 있는 '밀리오레'와는 달리 이 쇼핑몰들은 입지조건과 MD구성이 뛰어나 상가활성화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광주천 방향으로 갈수록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젊은층이 주로 찾는 먹자골목도 형성되어 있다. 유동인구는 많지만 저녁시간 이후에는 상당수가 상무지구의 밤상권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있다. 그랜드호텔 맞은편에 있는 이면골목에는 보세의류점이 길게 들어서 있다.
 
광주지하철 금남로4가역과 도청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금남로지하상가는 다른 구도심상권의 지하상가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나 내용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샾이 거의 없고 개인매장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이곳은 경기의 여파로 계속해서 매출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하철이 개통된 후에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 잡화 등 패션관련매장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다른 지하상가에서 높은 업종분포를 보이는 이동통신관련매장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금남로를 중심으로 충장로상권과 마주보고 있는 금남로 학원가상권은 서울 노량진을 방불케 하는 공무원시험 등 각종 고시학원들과 외국어학원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도청이 이전한 후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즐겨 찾던 먹자/유흥상권이 약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곳은 노량진상권과 흡사하게 객단가에 민감한 상권으로 분식,테이크아웃관련업종과 서점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때 호남일대를 주름잡던 금남로/충장로상권은 전반적인 광주상권의 재편과 함께 더욱더 젊어진 소비계층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의류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현상유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이 상권을 직접 눈으로 봤다면 일일 수십만에 달하는 유동인구와 활기넘치는 상권분위기를 통해 아직도 광주에 거주하는 상당수의 10~20대가 모여드는 대형상권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완성된 금남근린공원을 비롯해 충장로일대 보도블록 설치, 아시아문화전당사업 등 상권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 역시 상권의 부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장로상권은 유행이나 트랜드에 민감하고 소비능력이 한정되어 있는 10~20대를 상대로 한 창업아이템의 연구와 정확한 입지선정, 적정수준의 초기투자비용 등 성공창업을 위한 모든 요소가 갖춰져야 하는 상권인 것이다.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 레이다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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