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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 상권 설명]
성안길 상권이 위치한 북문로와 남문로 일대는 청주 시내의 교통, 행정, 상업의 중심지이다. 특히 재래시장과 인접해 있고 백화점이 아직 들어서 있지 않아 전통적으로 의류/패션관련 가두점이 강세를 보이는 상권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성안길은 충북도청이 위치한 대로변의 맞은편 이면에 형성되어 있다. 북으로는 청주 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사직로의 동쪽 끝과 접해 있고 남으로는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까지 이어지며, 그 중 핵심부에 해당하는 로드상권의 길이만 600m에 달한다.
 
성안길 상권의 가장 큰 장점은 시청, 도청, 청원군청, 재래시장, 대형 할인점(홈에버)이 밀집하여 연령대와 관계없이 늘 풍부한 유동인구가 발생된다는 점과 충북대, 청주교육대, 서원대, 청주대 등 대학들 그리고 12개의 고등학교, 8개의 중학교가 상권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어 10대~20대 수요층이 많다는 점이다.
업종분포를 보면 단연 의류업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포츠캐쥬얼, 여성의류, 중저가캐쥬얼 등 서울의 명동에서 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집결해 있다. 그리고 화장품, 쥬얼리 등 패션관련 최신 유행 브랜드샾들이 성안길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잡화매장도 많으며 패스트푸드, 외식 관련 업종은 상대적으로 패션업종에 비해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성안길의 특징 중 하나는 과거 차량이 다니던 도로에 보도블럭을 설치하여 차없는 거리를 조성했다는 점이다. 결정적으로 로드상권이 좌우로 흩어지지 않고 한 줄로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동선이 끊기지 않아 끊임없는 유동인구가 발생한다. 패션상권으로서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한 쇼핑몰과 로데오거리가 있는 북문로와 재래시장이 인접한 남문로의 업종구성이 자연스럽게 10~20대상권, 30~40대 주부상권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현재 성안길 상권에는 롯데영프라자(구 청주백화점), 흥업백화점 등 두 개의 백화점과 쥬네쓰, APM, 엔터6, 씨유멀티플렉스(공사중) 등 여러 개의 쇼핑몰이 들어서 있다. 로드매장 일색의 상권에서 테마상가의 진입은 흔히 장단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청주상권 역시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다양한 쇼핑기능과 편의시설, 문화시설을 통해 집객력을 발휘한 측면도 있지만 결국 지나친 점포의 난립과 임대료 상승이라는 구도심상권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게 만든 것이다. 현재 분양중인 한 쇼핑몰의 1층 평당 분양가는 3천7백, 2층은 2천만원에 달한다.
 
외환위기 이후 전국적으로 의류를 비롯한 패션업종이 일시적인 호황을 맞이한 적이 있었다. 현재 성안길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쇼핑몰들은 그 시점에 지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뒤어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기적인 의류경기의 불황으로 1층상권과 쇼핑몰의 공생관계가 위태로운 수준에 이른 것은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성안길의 최고 메인입지로 꼽히는 '산업은행' 맞은편 사거리의 구 조흥은행 입지에서는 롯데시네마 8개관이 입점하는 멀티복합상가 '씨유멀티플렉스'가 이미 공사에 들어간 상태이다.
현재 성안길 메인입지의 점포시세는 1층 30평 매장을 기준으로 권리금 2억~4억, 보증금 1억~10억, 임대료 650~1,300 수준이다. 시세를 통해 알 수 있듯 A급지는 유명브랜드가 아니면 개인점주가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수준이 아니며 실제로 본사 직영점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권의 곳곳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특징들을 발견하게 된다. 사직로에서 성안길로 접어들어 첫 번째 블록에서 우회전을 하면 '로데오거리'로 명명된 의류특화거리를 볼 수 있다. 서울 문정동, 목동, 가산동에서 볼 수 있는 복종의 의류브랜드 매장들과 함께 조명과 벤치 등을 설치하여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놓았다.
 
성안길과 도청 대로변의 사이에는 명동 1번가와 유사한 또 다른 상권이 있다. 롯데영프라자의 뒷길에 해당하는 이곳은 20대 여성상권으로 불리는 곳이다. 캐쥬얼, 이너웨어, 정장 등 여성의류가 주종을 이룬다.
 
'산업은행'을 끼고 들어가면 '쥬네쓰'쇼핑몰이 보인다. 쇼핑몰 맞은편에도 'ABC마트', '던킨도너츠', '타미힐피거' 등 1군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다. 쇼핑몰 자체가 가지는 집객력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성안길상권의 남단에 해당하는 남문로 일대는 앞서 언급했듯이 30~40대 주부들이 주로 찾는 의류상권이다. '남사로' 사거리에 있는 '뱅뱅'매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이곳에는 크로커다일, 올리비아로렌, 비너스 등 주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와 아동복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부터 점포시세는 중심라인과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성안길에서 서쪽에 해당하는 중앙공원 방향에는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있는 웨딩거리가 아직 존재한다.
 
의류업종의 경우 청주상권은 부인할 수 없는 지방색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브랜드 선호도가 강한 것은 여느 지방상권과 다를 바가 없지만 다른 지역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라 하더라도 청주에서는 부진한 경우가 많고 한번 철수했다가 다시 오픈하는 브랜드 역시 높은 매출을 올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의류경기 자체가 얼어붙어 있는 데다 높은 점포시세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의 의류매장 확보가 섣부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만 성안길 상권이 가지는 장점들인 대형백화점이 전무하다는 점과 10/20대 고객이 풍부하다는 점으로 인해 아직까지 공실률이 거의 제로이며 권리금 수준 역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초보 창업자라면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고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의류보다는 기타 패션관련 업종들이나 성안길 상권의 보완점으로 늘 지적되는 외식관련 프랜차이즈점이 더 유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큰 틀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성안길 상권 자체가 현재의 쇼핑기능 일변도에서 벗어나 문화, 외식, 교육 등 다양한 부면으로의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비 창업자의 입장에서도 그런 면에서 시장의 흐름에 맞는 업종선택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 상가뉴스레이다 (www.sangganews.com) 레이다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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