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각종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학업, 업무 등 사회적 활동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교통혼잡, 공기오염 등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까지 겹쳐 일명 ‘스트레스 공화국’이 되다시피 한 실정이다. 실제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젊은 탈모환자가 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는 차곡차곡 쌓여가는데 이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봉건적인 사회방식을 추구해오다보니 건전한 오락문화도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퇴폐적이거나 탐닉적인 유흥을 통하거나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를 삭이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된 것이다. 근래 들어서는 주5일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할 시간은 더 많아졌지만 이를 건전하면서도 활기찬 에너지로 전향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있다.

웃음이 적고 스트레스가 많은 이러한 시기에 행복을 전파하는 레크리에이션 전문가가 있다. 레크리에이션은 말 그대로 재창조라는 뜻인데 홍소리 전문가는 타고난 끼와 재능, 노력을 바탕으로 지쳐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웃음과 행복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홍소리 전문가를 충무로의 카페에서 만나 레크리에이션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홍소리 전문가

- 레크리에이션 관련하여 현재 하시는 업무 영역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 먼저 각종 모임이나 행사, 워크샵 등의 기획 및 진행을 하고있으며 유머강의도 틈틈히 펼치고 있습니다. 그밖에 레크리에이션 교육자로서 각종 교육센터나 사회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노래지도와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레크리에이션과 ‘펀(Fun)리더십’을 강의할 예정입니다."

- 전문가님의 활동시간과 활동범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한마디로 남녀노소 전국을 가리지 않습니다. 시간도 평일에는 주로 기업체 및 교육기관, 주말에는 각종 이벤트와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1년 365일 활동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레크리에이션을 직업으로 삼게 된 동기를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어려서부터 노래부르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당시 민요와 이미자 선생님의 가요 등을 주로 불렀는데 제 노래실력이 알려지면서 동네에서 열리는 콩쿨대회를 휩쓸다시피했습니다. 이후 학교 졸업 후 현대건설 총무부에 입사해서도 제 노래실력이 퍼져 고 정주영 회장님의 이쁨을 받았습니다. (웃음) 정 회장님은 행사 때마다 저를 불러 노래를 시키시곤 하셨습니다.
그렇게 끼를 계속 가지고있다가 결혼 후에는 남대문 시장에서 수 십년간 장사를 했습니다. 전국을 상대로 한 도매업이었는데 보석, 속옷, 란제리, 구두 등을 다뤘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의 끼를 알고 행사에 초정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업과 병행하면서 레크리에이션을 하다가 전문적인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서일대학교 레크리에이션 학과에 들어가 공부를 마쳤습니다. 졸업이후에는 도매사업을 접고 레크리에이션을 주업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 젊지 않은 나이에 대학을 들어가신 것으로 알고있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거의 50이 다 된 나이에 서일대학교 레크레이션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대문에서 사업을 하면서도 30대부터 교육원 등에서 영어, 차밍스쿨 등의 수업을 받는 것을 좋아했기때문에 교육받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입학을 하고보니 거의 30살 이상 어린 동기들과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과 이해력이 떨어져 다른 친구들이 1번 책 읽을 때 10번을 봐도 이해할까 말까였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보다 몇 배를 더 투자해야한다는 생각에 공부에 매달렸고 나이가 들어서 소외된다는 느낌을 가지기 싫어 학교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새벽 2시면 남대문에서 가게를 열었기때문에 정말 잠이 부족했는데 그래도 노력과 열정에 대한 보답으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 또한 힘드신 일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 새벽부터 낮까지 사업을 하고 야간대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족의 도움과 개인적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보다 오래 유지해오던 사업체를 정리하는 것이 고민도 많이 되고 힘든 일이었는데 중국과의 교역강화 등으로 판매 순수익이 자꾸 떨어지면서 사업체를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 레크리에이션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 레크리에이션 활동 중 가장 만족스러움을 느낄 때는 언제였습니까?
"저를 통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을 느꼈을 때입니다. 제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스펀지처럼 참가자들에게 흡수되어 긍정적인 마인드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실제 수업이 끝나고나서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러한 때가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의 현장	행사 현장

- 홍소리 전문가님만이 가진 특성화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저는 타고난 노래실력을 통한 노래지도와 행사진행, 유머지도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행사나 모임에서는 보통 노래와 유머가 곁들어진 행사가 필수적인데 이 모두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특성때문인지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웃음)

- 레크리에이션과 관련된 자격증도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대학교와 교육원 과정을 밟으면서 관련 자격증들을 취득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레크리에이션 1급 지도자자격증과 웃음치료사 1급, 스피치 지도자 2급, 노인복지 레크리에이션 1급 등입니다. 현재는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심사위원도 맡고 있습니다."

- 레크리에이션 수업이 필요하신 분들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 레크리에이션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분들은 당연히 교육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밖에 회사 등에서 남을 가르치는 업무나 서비스업을 맡고 계신 분들이 특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앞으로 리더가 될 지도자급들은 필수적으로 익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 이러한 분들은 레크리에이션 수업 후 바로 실생활에 적용이 용이하기때문에 반응이 좋습니다."

- 레크리에이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1년 365일 행사나 모임이 열리고 있으니 전국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디어 창출능력과 대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흡인력과 순발력이 있어야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연구하고 참여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도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를 할 수 있을까요?
" 성격이 내성적이라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정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를 느끼기때문에 오히려 더 크게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제 주변에서도 상당히 내성적이던 분도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 내성적인 분들은 쉽게 상처받는 경향이 있는데 행사나 모임을 주도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 자신을 자책하면서 포기하려 하지말고 더 많은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나간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형태와 소득범위를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 레크레이션 전문가의 활동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모임과 야유회, 운동회 등 행사가 늘어나고 주5일제로 여가수요도 커진 상황입니다. 이러한 때 본인이 노력을 한다면 활동범위를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소득범위는 개개인에 따라 다 틀리기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만 능력을 인정받게되면 샐러리맨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 레크리에이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먼저 계속 관련된 공부를 해야되구요. 가능하면 교육원이나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대학교와 교육원은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교육원은 기간이 짧은 대신 실무적인 내용을 속도감있게 습득할 수 있고 대학교는 기간이 걸리는 대신 깊이있는 연구와 학습이 가능합니다. 각기 자신의 여유범위에 맞춰 선택하시는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배운 내용을 적용해서 실무를 하셔야하는데 처음부터 혼자서 개척하려하지마시고 우선 다른 분의 보조생활을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아보시는게 좋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개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면서 꾸준히 접촉해나가셔야겠죠."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양성 학원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텔레비젼 출연과 책 출판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책은 현재 집필 중인데 올해 공저형태로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제 본업인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교육을 통해 스트레스를 없애고 밝고 웃음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을 계속 해나갈 예정입니다."

- 레크리에이션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1인창업, 소자본 창업 등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5일제 정착과 문화수요 확충까지 겹쳐 레크리에이션에 뜻을 가진 사람에게는 기회의 시기라 생각됩니다. 아쉬운 것은 관련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은 많은데 활용하는 분은 적은 것 같습니다. 장롱자격증을 만들지 말고 자꾸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50이 다 된 나이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저도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누구나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홍소리 전문가는 50이 다 된 적지 않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레크리에이션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대학교에 입학한 열정의 인물이다. 대학교 입학 후에도 꾸준한 노력과 열정으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업을 이수했으며 현재는 1년 내내 불려다니는(?) 바쁜 몸이 되었다.

홍소리 전문가의 경우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던 끼가 분명히 있었지만 이를 승화시킨 것은 계속된 열의였다고 생각된다. 요즘 30대 후반만 되도 명예퇴직을 걱정하고 퇴직 이후의 삶을 걱정하는 시기인데 레크리에이션 지도자는 나이를 따지지않고 자본금의 필요성도 없으면서 보람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성공을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끼와 열정은 있으되 자본금이 부족한 예비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들은 홍소리 전문가를 모델로 삼아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