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퓨전 중국요리를 개발해 서비스하는 업소가 늘어가고 있다. 퓨전 중국요리는 현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음식으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짜장면, 짬뽕 등의 중국요리는 친숙하지만 퓨전 중국요리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다 몇년 전 ‘상하이객잔’ 등 퓨전요리 전문점이 프랜차이즈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요리를 변형시켜 술과 접목시킨다는 것이 처음에는 고객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또, 중국요리 자체가 사람들 입맛에 친숙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퓨전 중국요리는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없으면 바로 외면받기 십상이다. 실제 몇몇 퓨전 중국요리점들이 메뉴개발의 어려움, 경영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영업을 접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깔끔하고 독특한 중국요리 비법으로 손님몰이를 하는 퓨전 중국요리점도 있다. 수유동 먹자골목에서 성공적으로 퓨전 중국요리 ‘신객’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성 대표를 만나 창업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신객 김희성 대표

-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대학로에서 맥주 전문점을 하다가  1년 반 전에 음식점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다양한 요리에 관심이 많았기때문에 음식 장사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 퓨전 중국요리를 어떻게 접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63빌딩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던 화교, 신라호텔에서 요리사를 하던 친구와 뜻이 맞아 퓨전 중국요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두 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신객을 같이 운영하지는 못하지만 초반에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수유역에서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수유역이 강북의 상업 중심지로 유동인구가 많고 특히 신객이 위치한 장소가 먹자골목의 메인이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이 돌아다니는 수유역이라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창업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 제가 오픈할 당시 퓨전 중국요리에 대해 생소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가게도 2층에 있어서 처음에 성과가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우선 고객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초기에는 전단지를 부지런히 돌리고 시식회를 꾸준히 열어 메뉴를 알렸습니다. 몇 번 맛을 보신 분들이 단골이 되면서 수익도 좋아지고 보람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신객 내부 전경	신객 내부 전경

- 신객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무엇입니까?
“ 칠리새우를 가장 많이 찾습니다. 이 메뉴는 매콤, 달콤하면서 맛이 좋아 인기가 많습니다. 스파게티 짬뽕탕도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은데 이 메뉴는 제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스파게티와 짬뽕을 혼합했다는 신선함에 주문했다가 맛에 반해 다시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음식을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주문받으면 조리를 시작한다고 하시던데요?
“ 맞습니다. 저는 신선함을 중시합니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항상 일찌감치 나와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고객이 주문을 하면 그때 조리를 시작합니다. 이는 맛과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서입니다. ”

-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게 되지 않을까싶은데요?
" 대기시간 동안 기본적으로 오뎅탕을 제공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해하지 않으십니다. 보통 10분정도 조리시간이 걸리는데 손님이 많다거나 하여 조리시간이 길어질 것 같으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시간이 오래걸려도 맛이 있다는 소문이 나서 고객분들도 불평하지 않고 있습니다."

- 신객의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신객에는 3500원짜리 안주가 있습니다. 짬뽕탕이 그것인데요. 안주를 3500원에 드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들 놀라십니다. 식사로도 제격이고 푸짐한 안주로도 적격이라 인기가 좋습니다."

-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중요한 점포운영전략이나 운영노하우는 무엇인가요?
" 정성과 신선함, 부지런함입니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가지고 조리를 하면 고객들이 그 맛을 알아준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퓨전 중국요리 술집의 장래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 고객분들이 많이들 만족하시는 걸로 봐서 퓨전중국요리도 보편화되어 향후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진도 대략 40% 정도 되기때문에 운영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입니다."

- 동일한 업종에 도전하고 싶은 예비창업자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음식점은 무엇보다 메뉴개발에 집중해야합니다. 자신만의 요리법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구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맛이 있고 독특하다면 손님들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김희성 대표는 향후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고 자신있는 메뉴에 집중해서 승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메뉴를 늘리고 확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메뉴를 축소해서라도 집중화 전략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부지런함과 정성, 음식에 대한 철학을 가진 김희성 대표가 '짬뽕전문점' 등 특화된 음식점을 오픈할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