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는 이들 중에는 자영업자 수 추이같은 상가관련 통계를 찾아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약 580만 3100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인 2011년 9월의 약 569만 2300명보다 11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며, 재작년 동월의 560만 4600명보다는 20만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자영업자는 점포를 활용하는 상가의 최종소비자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만 보면 자영업자 수 추이는 공실률과 연관성을 가질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나, 최근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전문점·편의점·이동통신점 등 다수의 업종이 창업시 점포를 활용해야 하는 형태여서, 상가투자자들은 자영업자 수 추이를 유심히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지수도 투자자들이 종종 즐겨보는 자료이다. 소비자동향지수 조사자료에서는 주택·상가, 토지·임야, 금융저축, 주식 등의 자산항목에 대한 가치전망을 확인해볼 수 있다.

올해 10월 주택·상가가치전망 CSI지수를 살펴보면, 다른 자산항목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통계만 보고 상가시장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 우선, 소비자동향지수 중 자산항목별 가치전망 CSI는 향후 6개월 후의 자산가치 전망을 보여주는 통계지표로 해당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자산가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이에 따르면 이번 CSI 조사결과 주택·상가의 가치전망 CSI도 100 미만이어서, 긍정보다 부정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자영업자 수 증가 역시 유의해서 바라봐야 할 대목이다. 자칫 운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임차인을 맞이할 경우 장기적 임대차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상가투자자들의 중장기적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년 이상 생존하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발표한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연체율 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국내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7%를 나타냈다. 이는 동일한 시기의 가계대출 연체율 0.97%보다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개인사업자대출은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에 대한 기업자금대출을 말한다.

자영업자 수, 주택·상가가치전망 CSI지수 외에도 상업용건축물 거래량, 상업용건축물 착공·허가량 등 상가시장과 일정부분 연관되는 통계들이 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결정시 이같이 상가시장과 관련된 통계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판단에 참고하는 것이 좋지만, 관련자료가 성공적 투자를 보장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와는 별도로 직접 상가시장을 수시로 체크하며 살아움직이는 상가시장상황을 알아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